나의 이야기 14

아름다운 부산의 해안선 감상- 하늘을 나는 맛!

패러글라이딩을 한 지 30년째다. 부산에서 태어나 여기서 계속 한 갑자 이상을 살아온 진골 토박이다. 바닷가 근처 산에 올라 바라다 본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선도 나름 그 맛이 있지만, 비행을 하면서 내려다보며 담는 풍경엔 미치진 못한다. 그동안 비행하며 부산의 모든 해안선 위를 날아봤다. 지금은 부산에 편입된 동쪽 기장 오랑대에서 부터 다대포- 가덕도 까지. 예전 동력패러글라이딩을 한다고 모터를 사서 여기 해안선은 대부분 날아는 봤다만...무동력으로 잇기엔 쉽지않은 코스이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https://youtu.be/WB9eC1irn4A?si=OUl1mM50rfuQowKn 영도 봉래산과 태종대 https://youtu.be/xY5Gl-53dXY?si=HZj4DRyji1DOyCPx 이기대..

나의 이야기 2024.03.12

묘비명(Epitaph)

- 나의 묘비명(Epitaph) ? 젊은 날엔 킹 크림슨의 노랫가락에 맞춰 ‘Confusion~!’을 노래했고, 知天命의 나이엔 그것을 알고 보지 못해 시간에 쫓기듯 초조했다. 60을 넘어선 요즘 쫓고 쫓기는 마음이 점차 내려지니 머리맡에 놓일 비석에 새길 적합한 문구 하나 뭘까하며 더듬어 본다. 다산선생의 자찬 묘지명(自撰墓誌銘)은 너무 길어 다 읽질 못했고... “괜히 왔다 가는구려~!”라는 중광스님의 Caricature는 일찍이 익히 접했고,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어.")라는 버나드 쇼(1856-1950)의 묘비명도 봐둔 터다. 그리고 무엇보다 와닿던..

나의 이야기 2022.04.19

대인연경 - Mahānidānasutta

# Mahānidānasutta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 paṭiccasamuppāda) 95. Evaṃ me sutaṃ – ekaṃ samayaṃ bhagavā kurūsu viharati kammāsadhammaṃ nāma kurūnaṃ nigamo. Atha kho āyasmā ānando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 upasaṅkamitvā bhagavantaṃ abhivādetvā ekamantaṃ nisīdi. Ekamantaṃ nisinno kho āyasmā ānando bhagavantaṃ etadavoca – ‘‘acchariyaṃ, bhante, abbhutaṃ, bhante! Yāva gambhīro cāyaṃ, bhante, paṭiccasamuppādo ..

나의 이야기 2022.01.04

강은 무엇으로 이어지나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오래전 젊은 날의 방황은 내 발걸음을 지리산을 휘감아 도는 섬진강가로 데려다 놓았다. 낙엽지는 늦가을 부산 용두산 공원길을 노랗게 물들인 은행나무 밑에 숨어들려는 발자국을 구슬러 저 짝 흐르는 강소리 들으며 너 또한 흘려보내자고 채근했다. 섬진강 모래톱에선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허리를 ..

나의 이야기 2021.11.01

나의 추억의 영화는....?

영화는 흔히들 종합예술이라 한다. 각본 시나리오는 좋은데 배우 캐스팅 실패로 흥행이 저조한 경우도 있고 각본은 별론데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도 있다. 뛰어난 영상미도 없고 스토리 또한 없는 영화관 의자에 앉아 졸 정도로 지루한 작품 중에도 가끔 갑자기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으로 잠이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 이 영화들은 어떤가 ? ---------------- 1. 희랍인 조르바 (Alexis Zorbas 1964) “딴스 ? 오~ 그래 춤춰야지~!“ 라며 배우 안소니 퀸이 해변가에서 멋들어지게 추던 2/4박자의 시르타키(Sirtaki) 리듬의 춤 음악을 한번 들어보면 몸치인 사람들도 어깨가 절로 들썩들썩~해지는 영화이다. https://youtu.be/2AzpHvLWFUM 배우 안소니 퀸의 영화에서 저 백..

나의 이야기 2021.10.29

appamādena sampādethā - 쉬어 가는 글

- 여름 한 낮의 땡볕 아래에 드러난 모든 것들은 그 그림자를 짧게 하여 스스로 숨어들 그늘이 없고, 지금의 이 폭염은 마치 횟집의 숙련된 주방장의 칼날에 해체되는 생선처럼 모든 걸 적나라하게 드러내니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가릴 것 없게 다 벗겨대는 이 한낮의 땡볕도 어쩜 그리울 때가 오겠지요. 온 곳도 모른 채 길 위에 들어선 나그네가 고개들어 바라다 본 서산. 저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에 넋을 놓고 바라보다 고개 돌려 이제껏 돌아 돌아 걸어 온 길에 찍힌 발자욱들을 하나 둘 헤다가... 어느 새 길어져버린 등 뒤 제 그림자에 화들짝 놀라 이내 발걸음이 총총 거립니다. 더 이상 집을 짓지 않겠다며 뛰쳐나와 길에 들어선 나그네에겐 어쩜 숨어들 곳..

나의 이야기 2021.08.01

길위에서

노래 두 곡 / 글 한 조각 이제 고희를 넘어선 낭만을 노래하던 가객 최 백호가 부르던 https://youtu.be/GhjtRvanFas 그리곤 이내 어릴적 시청했던 흑백영화 를 찾아 젤소미나의 트럼펫에서 퍼져 나오던 Nino Rota의 노래를 듣다보니 https://youtu.be/KjyAFubBkbM 늦은 장마가 시작되는 비오는 일요일인데도 주섬주섬 뜨내기인지 나그네일지 모를 우비를 걸친 채 길을 나설 채비를 하는 아침을 맞는다. -사람들속으로의 여행가방을 내려 놓으니 그리움이 사라졌다. 내 모습을 닮은 종족, 그 수십만 년 동안의 집단생활ㄹ이 내 몸 세포 구석구석 숨어있는 본능으로 남아 무리를 지으려 나를 닮은 자아를 가진 자를 찾아 헤매던 발걸음이 이제서야 멈췄다. 조금씩 집착도 쓰러졌고, 덩달..

나의 이야기 2021.07.04

[스크랩] 머리식히며...쉬어가는 글 <시절인연과 四食(cattāro-āhāra)>

시절인연이란 참 오묘하네~! 기다린다고 오지 않고 간다고 머뭇거리지 않은 그 정확함... 역시 기대일 없는 무소식. 왜 날지? 아직 이 물음에 답하진 못한다. 그저 좋아서... 라고만. 올 5월 초 친한 선배님 한 분이 또 고인이 되었고 지난 연말 황령산에서 사고로 119에 실려 병원신세를 졌다 ..

나의 이야기 201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