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머리식히며...쉬어가는 글 <시절인연과 四食(cattāro-āhāra)>

날고집이 2018. 12. 24. 00:27

시절인연이란 참 오묘하네~!

 

기다린다고 오지 않고

간다고 머뭇거리지 않은 그 정확함...

 

역시 기대일 없는 무소식.


 

왜 날지?

아직 이 물음에 답하진 못한다. 그저 좋아서... 라고만.

5월 초 친한 선배님 한 분이 또 고인이 되었고 지난 연말 황령산에서 사고로 119에 실려 병원신세를 졌다

다행히 3일간이지만 의식불명에 뇌진탕 부분기억상실이란 희안한 경험도 했다.

 

그동안 1193번이나 실려갔어고 흉추12번 압박골절과 무릎뼈골절로 6급장애인에 등록되었지만....

여전히 하늘에 몸을 던진다.

올해봄 선배의 사고가 겹쳐 접을까? 하고 심각히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5월달 리그1차전 고창에 가보면 뭔가 답이 있겠지하고...

 

시합에서 경쟁하여 성적을 올리기보다 날면서

물음에 대한 느낌을 계속 지닌 채 선수들 속에 끼여있었다.

결론은 계속하자~


올해 국가대표 선발 리그전이 끝났다.

작년보다 10계단이나 내려앉은 31!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않다 아직도 내가 날것이라는것에...

고인이된 선배님도 접는걸 바라진 않았을게다.

 

삶의 굴레 그 속박을 박차고 벗어난 허공에선 늘 낯선 고독을 마딱뜨린다.

그래 언제나 혼자였지...

중력과도 같은 인연의 사슬들.. 상념이 용납되지않은 하늘날기..

아차하면 천길낭떠러지로 추락한다.

 

이것은 수행과 닮았다 한 호흡도 놓지않으려는...

안반수의경,대념처경,위빠사나의 경귀가 아니더라도

호흡과 호흡사이에 집중이 된다.

 

예전 놓아버렸던 길을 하늘에서 찾고 있다.  -2008년

 

 

사막,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Il se sentait si seul dans
ce désert
que parfois il marchait
à reculons
Pour voir quelques tracs

devant lui. -류시화 역 2005


四食(cattāro-āhāra) 중 단식(段食, kabaḷīkārāhāra) 의  사막과 아들고기(Puttamaṃsa-sutta )....





  (2018.12.22  부산 이기대 패러글라이딩 하늘산책 동영상) 


청산이 제 있다하여

한줄음에 달리니

 

보이는 건 점차 희미해지고

들리는 것은 마음속의 헐떡임뿐이더라.

그래도 내쳐 달려 다다른 이 은산철벽엔

 

서리맞은 고목들이 주지주지 널려있고

내장의 곡률을 타고 죽음이 흐른다 -1987년




 

(거제 계룡산 구름위의 풍경)

( 부산 영도 봉래산에서 본 다대포 해넘이 )


 



출처 : 빠알리공부모임
글쓴이 : Ehipassik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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