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침

날고집이 2011. 1. 25. 19:03

너는 갔고, 나는 남았다.

길은 다르지 않았지만 따라 가지 않았기에.

 

웃음이 빛이였다.

너의 존재는 곧 기쁨이자 위안이였다

 

어찌 그리도 짧게 다태워버렸나.

가라고 재촉하지도 않았건만

뭘 그리도 서둘러 길을 나섰단말인가.

 

나의 몸짓속에 너에게 떠나라는 말이 숨어있었더냐?

나에겐 읽히지않은 시절인연을 너는 어찌하여 밝혔더냐.

왜 왔다갔니?

아니 왜 여기에 내가 남았을까?

 

떠난다고 보내는 그 몸짓을 나는 보았네.눈뜬 장님처럼.

스스로 즐기는 고통의 시간속에 어쩜 외면하였던가.

가겠다는데 잡지도 못하고.

어리석은 중생이 못보면 기침이나 한 번 해주지.

나 이제 간다고...

 

그리움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추억도 저 멀리서 머뭇거리며 줄을 섰다.

회한과 자책이 다가섰고 사라진 빛뒤에 어둠이 덮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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