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갔고, 나는 남았다.
길은 다르지 않았지만 따라 가지 않았기에.
웃음이 빛이였다.
너의 존재는 곧 기쁨이자 위안이였다
어찌 그리도 짧게 다태워버렸나.
가라고 재촉하지도 않았건만
뭘 그리도 서둘러 길을 나섰단말인가.
나의 몸짓속에 너에게 떠나라는 말이 숨어있었더냐?
나에겐 읽히지않은 시절인연을 너는 어찌하여 밝혔더냐.
왜 왔다갔니?
아니 왜 여기에 내가 남았을까?
떠난다고 보내는 그 몸짓을 나는 보았네.눈뜬 장님처럼.
스스로 즐기는 고통의 시간속에 어쩜 외면하였던가.
가겠다는데 잡지도 못하고.
어리석은 중생이 못보면 기침이나 한 번 해주지.
나 이제 간다고...
그리움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추억도 저 멀리서 머뭇거리며 줄을 섰다.
회한과 자책이 다가섰고 사라진 빛뒤에 어둠이 덮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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