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새끼 매

날고집이 2011. 1. 4. 16:55

내 웃음하나에  가슴속엔 눈물 한방울이 떨어진다.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걸까?

동근이가 '아빠 어깨 펴세요'라고 한 말이 가끔 떠오르면 움츠린 어깨를 꼿꼿히 펴본다.

이녀석은 아마 내가 이리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라지않을것인데, 자기처럼 환한 웃음으로

살기를 바랄건데.....

집사람의 애기처럼 세월이 빨리 흐르면 좋겠다.

가도 만날순 없겠지.

이제껏 꿈에서 아무런 말도 없이 잠깐 얼굴만 비추던 이.

용서를 구할순 없을까?  소용없어도

 얼마만큼 간절해야 혹 시공을 초월해서 나의 마음이 전해질까.

 

꿈속에서라도 만나보고 싶다.

예전같이 웃는 너의 얼굴을 보고싶다.

내가 바람을 쫓아 산 시간만큼 살다가 바람처럼 떠난 아들아.

 

너가 날개가 없어 못 날았구나.

아파트 창너머 새끼 매가 나는 것이 보이면 나는 달려가 창을 열고 쳐다본다.혹 너일까....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부터 날짐승이 친구처럼 보였는데,

이젠 집 창너머 보이는 새의 나는 모습에 눈을 뗄수가 없다.

혹 새가 되어 날아올라 보고싶어 우리집을 들여다보는건지하고.

 

유난히 목욕실에서 오래동안 샤워하는 걸 좋아했던 너.

오늘 샤워하면서 너를 바다로 놓아 돌려보낸것이 그나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의미는 부여하기 나름이지만,

동근 그 이름처럼 동해바다의 시작되는 이기대에 너를 누였다.

 

바람이좋으면 나타나는 매들이 용호동 장자산,백운포,신선대를 일대로 살고있다.

내 패러 친구들.

아파트 창너머로 처음보는 새끼매를 보면 맘이 남다르게 다가간다.

보고싶은 아들아, 혹 너가 왔다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