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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kammassakata-sammādiṭṭhi 업자성정견 業自性正見)

날고집이 2021. 2. 23. 11:26

- 길위에서

 

"소리가 부드러우면 메아리도 순하고,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단정하듯이,

인과가 뚜렷한데

어찌 근심과 두려움이 없겠는가.“

 

윤회, 그 아득한 길...
잠못드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겐 길은 멀다.

< 가끔 흙이라도 파먹고 싶을 정도로 

지독한 외로움이 찾아오던- 四食(āhāra) 中

단식(段食 kabaḷīkārāhāra)의 사막과 아들고기....>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를 배경으로 거느린

우리 삶은 찬란한 가벼움 속에서

그 자태를 드러낸다.

매 순간 단 한번 뿐, 두번은 없다.

순간은 반짝이며 스러져간다.

생의 무거움이 가벼움으로 휘날린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天網恢恢 疏而不失( 천망회회 소이불실)

 

하늘 그물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적용한다면,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일은

모두 자신이 저지른 행위의 결과임을 뜻한다.

말하자면 인간은 모두 인과법칙의 포로이다.

 

향 싼 종이에서는 향내음이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난다.

그러나 금생에 펼쳐지는 것만으로

인과를 논해서는 곤란하다.

 

모든 존재는 자기가 지은

업의 주인이자 자기 업의 상속자이다.

그들 각자는 자기 업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이며

자기 업에 매여 있고 자기 업으로 지탱된다.

선악 간에 어떤 업을 짓든

그들은 그 업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 (A10:205)

 

*업자성정견(業自性正見) - 깜마사까따-삼마디띠(kammassakata-sammādiṭṭhi)

이러한 업의 바른 견해는....

 

뭇삶들은 자신의 업을

소유(Kammasakkā)하는 자이고,

그 업을 상속(kammadāyādā)하는 자이며,

그 업을 모태(kammayoni)로 하는 자이며,

그 업을 친지(kammabandhu)로 하는 자이며,

그 업을 의지처(kammapaṭisaraṇā)로 하는 자입니다.

업이 뭇 삶들을 차별하여

천하고 귀한 상태가 생겨납니다. (M135)” 라는

 

윤회(संसार Saṃsāra )

두려움을 보는 자, 비구라 한다.

Saṃsāre bhayaṃ ikkhatīti bhikku.

 

그러면....

-수행승들이여. 업의 소멸이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신체의 행위나 언어의 행위나 정신의 행위가 소멸하여

해탈을 경험하면,

수행승들이여, 그것을 업의 소멸이라 한다.

Katamo ca bhikkhave kammanirodho:

yo kho bhikkhave kāyakammavacīkammamanokammassa

nirodhāvimuttiṃ phusati.

Ayaṃ vuccati bhikkhave, kammanirodho.

 

수행승들이여, 업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이다.

, 올바른 견해, 올바른 사유, 올바른 언어,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정진, 올바른 새김, 올바른 집중이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이 업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라고 한다.

(Kammasutta-업의 경,   S 35:146, 전재성역)

 

내가 머무를 때에는 가라앉으며,

내가 애쓸 때에는 휘말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처럼 머무르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거센 흐름을 건넜던 것입니다.”

(appatiṭṭhaṃ anāyūhaṃ Yadā svāhaṃ āvuso āyūhāmi tadāssu)

 

- 거센 흐름을 건넘의 경 (S1.1)

 

감각적 욕망의 폭류(kamaohga), 존재의 폭류(bhaogha)  머무를 땐 가라앉으며,

견해의 폭류(diṭṭhiogha), 무명의 폭류(avijjaohga)   애쓸 땐 휘말려드는

윤회의 폭류인 거센 흐름(ogha)’은 열두가지 감각장소

육내입처와 육외입처가 현실적인 윤회의 큰 바다이다.

 

야차 헤마바따가 부처님에게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누가 큰바다를 건넙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심연에 누가 가라 앉지 않습니까?”(stn173)라는 질문에

 

언제나 계행을 갖추고, 지혜가 있고,

삼매에 들고, 성찰할 줄 알고,

새김을 확립한 님만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건넙니다.”(stn174)라는 선서善逝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Sabbadā sīlasampanno,

paññavā susamāhito;

Ajjhattacintī satimā,

oghaṃ tarati duttaraṃ.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묶인 지각을 여의고 모든 결박을 뛰어넘어,

존재에 대한 욕구를 멸해 버린 님,

그는 깊은 바다의 심연에 가라앉지 않습니다.”(stn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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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이 제 있다하여

한줄음에 달리니

보이는 건 점차 희미해지고

들리는 것은 마음속의 헐떡임뿐이더라.

그래도 내쳐 달려 다다른

이 은산철벽엔

서리 맞은 고목들이 주지주지 널려있고

내장의 곡률을 타고 죽음이 흐른다- 1987

 

시절인연이 도래하면

다시 길에 들어서리라며 진전 없던 공부 접으며...

 

***

- 시절인연이란 참 오묘하네~!

기다린다고 오지 않고

간다고 머뭇거리지 않은 ...

그 정확함.

역시 기대일 없는 무소식. - 2006

 

***

- 왜 날지?

아직 이 물음에 답하진 못한다. 그저 좋아서... 라고만.

 

5월 초 친한 선배님 한 분이 또 고인이 되었고

지난 연말 황령산에서 사고로 119에 실려 병원신세를 졌다.

다행히 3일간이지만 뇌진탕에 부분기억상실이란

희안한 경험도 했다.

그동안 1193번이나 실려갔었고 흉추12번 압박과

무릎뼈골절로 6급장애인에 등록되었지만....

여전히 하늘에 몸을 던진다.

 

올해봄 선배의 사고가 겹쳐 접을까? 하고

심각히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5월달 리그1차전 고창에 가보면 뭔가 답이 있겠지 하고...

시합에서 경쟁하여 성적을 올리기보다

날면서 물음에 대한 느낌을 계속 지닌 채

선수들 속에 끼여있었다.

결론은 계속하자~

 

올해 리그전이 끝났다.

작년보다 10계단이나 내려앉은 31!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않다 아직도 내가 날것이라는것에...

고인이된 선배님도 접는걸 바라진 않았을게다.

 

삶의 굴레 그 속박을 박차고 벗어난 허공에선

늘 낯선 고독을 마딱뜨린다.

그래 언제나 혼자였지...

 

중력과도 같은 인연의 사슬들.

상념이 용납되지않은 하늘날기.

아차하면 천길낭떠러지로 추락한다.

 

이것은 수행과 닮았다.

한 호흡도 놓지 않으려는...

안반수의경,대념처경,위빠사나의 경귀가 아니더라도

호흡과 호흡사이에 집중이 된다.

예전 놓아버렸던 길을 하늘에서 찾고있다.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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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vent se leve! . . . il faut tenter de vivre !'

 

https://youtu.be/AEnVjD-TgVA

https://youtu.be/iQXf06tbI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