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집이 2021. 1. 1. 20:22

오늘 하루...

밥값도 못한 채 점심 먹으로 거리로 나섰더니... 
햇살은 예전부터 따가웠었구나.

에혀~이놈의 밥값 !

빵만으론 살 수 없고, 말씀으로 산다는 
어느 성인  가르침이 
그 이전에도,  
나를 세상에 출현하게 하고 유지 시켜주는  
네가지 음식(四食)- 그 자양분의 위험성을 
일찍이 와서 보라고...
등불을 들어 올리듯,일으켜 세우듯,
열어 보이고 가리켜 주신 
오래된 말씀이 있었다.

수레바퀴가
횡소의 발굽을 따르 듯,
그림자가 자신을 떠나지 않 듯...


-먹은 죄

 쌔끼들에게 줄 풀벌레 잡아오던
지빠귀를 새매가 나꾸어 갔다

가까스로 허물 벗고 날개 말리던
잠자리를 물총새가 꿀꺽 삼켜 버렸다

오전에 돋은 새싹을 다람쥐가 갉아먹는다
그러나 어느 유족도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슬퍼도 적막한, 푸른 숲 속의 일이다.

                         반 칠환